노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보물이 참 많습니다. 두고 보기에도 아까운 보물, 그 중 하나가 우리 채한숙 집사님입니다. 더 할 나위 없이 신실한 믿음의 어머니, 어머니 표정에 담긴 향긋한 미소에는 그침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넉넉하고 더 포근하고 더 아름답습니다. 요즘 집사님의 ‘취미’ 중 하나가 나물 뜯는 일입니다. 퍽 재미있어 하시고, 하루종일 들녘을 돌아다니셔도 힘들어 하는 기색없으십니다. 그 나물 뜯는 재미와 기쁨이 시샘나 부탁을 드렸습니다. “어머니, 나물 뜯으러 가실 때 저 좀 꼭 한번 데려가세요.” 엊그제 어머님과 함께 나물을 뜯으러 다녀왔습니다. 저기 경기도 양평, 고상원 형제님의 고향 집에 이런 저런 나물이 많다 하는 말을 듣고 예닐곱 사람이 함께 갔습니다. 산을 오르며 고사리를 꺾고, 드룹도 (더 보기…)

‘웃기고 자빠졌네’

이재철 목사님이 펴낸 ‘사랑의 초대’라는 책에는 개그우먼 김미화씨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몇 해 전 ‘아름다운 재단’ 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가게’ 특강에서 그녀는 특별한 고백을 남겼습니다. 자신이 죽은 뒤 세워질 묘비의 문구를 직접 밝힌 것인데, 그 문구는 이렇습니다. “웃기고 자빠졌네.” 흔히 ‘웃기고 자빠졌다’는 말은 실없는 소리나 터무니 없는 행동에 대한 야유조로 쓰입니다. 그런데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자기의 묘비명으로 쓴다 하니 제법 그럴 듯 해 보입니다. 그 말은 ‘개그우먼’으로서의 자기직업을 ‘천직’으로 알아, 한 평생 ‘웃기는’ 소임을 다하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강연이 있은 지 몇 해가 지난 지금 김미화씨는 라디오 시사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텔레비전의 한 프로그램을 맡아 (더 보기…)

학교 가는 길

학교로 가는 언덕 아래에서 토끼와 거북이 만났습니다. 토끼와 거북은 달리기 시합을 했습니다. 토끼는 산꼭대기 학교를 향해 번개처럼 달렸습니다. 거북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예쁜 꽃들의 손도 잡아 주었고 동그란 얼굴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당연히 토끼가 시합에서 이겼습니다. 기린 선생님이 들어와서 시험지를 나눠주었습니다. 시험 문제는 딱 하나였습니다. 시험문제 : 학교로 올라오는 언덕길에 피어 있는 꽃들의 이름을 아는 대로 쓰시오. 언덕아래에서는 왜 꼭 토끼와 거북이가 만나는지 모르겠습니다. 토끼와 다람쥐가 만나 경주를 한다거나, 거북이와 굼벵이가 시합을 한다면 좀 더 볼 만 했을 텐데요. 어쨌든 이번에도 토끼는 ‘번개 같이’ 내달렸습니다. 낮잠도 자지 않았고, 한눈도 팔지 않았습니다. 결국 토끼가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거북이는 언제나처럼 느릿느릿했습니다. ‘서두르지 (더 보기…)

신부의 눈물

봄이 왔습니다. 유난히 변덕스런 날씨 까닭에 ‘봄 날’ 따스함을 쉬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사 그 기운으로 봄 햇살을 마십니다. ‘에덴의 계절은 5월이었을 것’이라 한 이의 말처럼 봄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좋은 계절에는 좋은 일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신랑 각시 한 몸 되는 혼인예식입니다. 어제 박옥분 집사님의 막내 따님이 화촉을 밝혔습니다. 예식이 진행되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이 아름다운 신부가 살아온 ‘긴 세월’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어느 인생이 곡절 없이 살아지는 인생이 있겠습니까. 어머님께 머리 숙여 인사드리는 그 시간, 이 아름다운 신부가 살아온 인생의 ‘우여곡절’은 그녀 눈가에 이슬로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저 엄마 곁을 떠나는 딸아이의 철없는 눈물만은 아니어서, 못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 보기…)

초콜릿

초콜릿 좋아하시나요? 한 기업에서 발간하는 ‘사보’형식의 월간지에 초콜릿에 관한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지난 2월에 발간된 책인데, ‘밸런타인데이’에 즈음하여 초콜릿에 관해 여러 꼭지를 올려 두었더군요. 그 중 인상적인 대목이 있어 여기 소개 합니다. [초콜릿은 일부 다국적기업이 만들어낸 설탕과 버터 범벅의 간식거리가 아닙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는 문명을 모르고 살던 원주민에게 신이 내린 선물이었습니다. 비만과 충치를 유발하는 버터도 설탕도 없는 순수한 식물의 열매였던 것이죠. 아마존 강과 오리노코 강을 거슬러 유럽과 미국에 전해진 카카오는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달콤한 초콜릿으로 모습을 바꿔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가공식품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초콜릿으로 피곤과 우울, 의기소침 같은 것들을 물리칩니다. 그러나 초콜릿의 맛과 등급을 가늠하는 카카오는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