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러 오셨어요.”

주일 아침, 휴대폰으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목사님…, 박명자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예?…” 오후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함께 빈소를 찾았습니다. 어머님이 천국에 입성하신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마음 가득한 슬픔을 감출 수가 없어서 예배를 인도하며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박명자 어머님은 퍽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해 오셨습니다. 큰 수술도 몇 차례 받으셨고, 위급한 상황을 만나 응급실로 실려 간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그 때 마다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오셨지요. 가끔씩 병실로 혹은 집으로 어머님을 찾아뵐라치면 어김없이 하시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아이고 목사님, 뭐 하러 또 오셨어요. 몸이 좀 나아지면 내가 찾아갈 것인데…” 그것은 비단 저에게만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누구이든 찾아오는 이들에게 언제나 그렇게 (더 보기…)

해피 바이러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비가 억수같이 퍼붓고 있습니다. 비! 비하면 넌더리가 날 만도 한데 여전히 비가 오면 센치해지는 것은 나이가 먹어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의 심리인가 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뜨거운 차 한잔이 생각나거든요. 인생은 해석이라고 하셨던가요? 요즈음은 많이 행복감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내 형편과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지만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또한 조그마한 일에도 자족 할 줄 아는 은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룻기 말씀을 다시 한번 들을 수 있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일년 전에 들었던 말씀이 전혀 생소했던 부분도 있었고 -제가 돌이잖아요 잘 아시죠?- 또 다시 말씀을 통해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고 많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더 보기…)

어쭈구리?

석찬 : 오늘 목사님 설교가 참 감동적이었어. 현숙 : 그랬니? 석찬 : 그런데 누나, 그게 뭐였지? 설교 마지막에 하셨던 말씀 있잖아. 현숙 : 그래 그래, 그게 뭐였지? 음… ‘어쭈구리!’, ‘어쭈구리’ 아니었니? 석찬 : ‘어쭈구리?’ 그런가…. 그런데 좀 이상하다. ‘어쭈구리 없다’… 말이 안되잖아. 현숙 : 얘, ‘어쭈구리’ 맞아. 석찬 : 글쎄…. 가만, 누나 오늘 주보 가져왔지? 주보 좀 꺼내서 확인해보자. (주보를 꺼내 확인한 후) 현숙 : 어머! ‘어쭈구리’가 아니라 ‘어처구니’다 얘…. 이상은 지난주일 예배를 마친 후 돌아가는 길, 승용차 안에서 나눈 두 남매의 ‘어처구니없는'(?) 대화내용입니다. 어느 분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었는지 모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석찬 형제는 (더 보기…)

어처구니

“어처구니랍니다, 어처구니. 하하하.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 하하하” “뭐가 어처구니없어?” “저 맷돌 손잡이 말입니다. 저 맷돌 손잡이 이름이 어처구니랍니다. 어처구니없죠?” 며칠 전, 전도사님들과 함께 칼국수 집을 갔더랬습니다. 서삼릉 근처, 제법 음식 잘 한다 소문이 났는지 손님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고, 우리 일행은 자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때, 어딜 가든 가만히 있으면 몸이 근질거리는 이형대 전도사님. 무슨 호기심이 동했는지 식당 주인에게 조르르 달려가더군요. 잠시 후, 전도사님 특유의 호탕한 웃음과 함께 들려온 소리가 바로 ‘어처구니없는 소리’였습니다. 맷돌 손잡이를 ‘어처구니’라고 부르는 사실을 저도 그 날 처음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그럴듯해요. 손잡이 없는 맷돌을 돌리려면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겠어요. ‘어처구니없다’는 말이 황당한 상황을 설명하는 일상용어가 된 이유가 (더 보기…)

왜 그곳인가?

지난 주 중 ‘예수원’을 방문했습니다. 가까운 지인(知人)에게 소개받고 오래 전부터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번 휴가를 이용해 다녀온 것입니다. 일 년 동안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만도 무려 일 만 명 이상 된다고 하는데. 저 또한 그들 ‘손님’중 하나로 방문하였습니다. 물론 ‘손님’으로 방문하면서도 공동체의 일상을 경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하루 세 번씩 함께 예배(묵상과 찬양, 기도)할 수 있고, 공동체 식사에 참여 할 수 있고, 노동에 참여할 수 도 있고, 편안하게 ‘티룸’에서 차 한잔을 나눌 수도 있고, 작은 산 속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길 수도 있고, 밤이 늦도록 기도실에서 기도를 아뢸 수도 있고, 더 할 나위 없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태백산 (더 보기…)